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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이 애늙은이, 노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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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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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7 13:02:46, 조회 : 1,168, 추천 : 184 |

가정 폭력이 애늙은이, 노안 만든다
美연구진, 폭력 피해 아동과 여성 텔로미어 짧아진 사실 규명 / 2012년 04월 25일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라.”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폭행을 당할 경우 수명과 관련 있는 텔로미어라는 물질이 짧아져 일찍 죽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 폭행 당한 어린이, 신체 나이가 더 많아
미국 듀크대 심리신경과학부 이단 살레브 박사팀은 1994~1995년에 태어난 236명 아이들의 5세 때와 10세 때 유전자를 분석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쟀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에 ‘TTAGGG’라는 염기 서열이 반복되는 부분으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지면서 다른 유전자가 소실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수록 짧아지는 특성 때문에 노화와 수명에 관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텔로미어의 길이를 분석한 결과 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의 텔로미어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더 짧다고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 24일자에 밝혔다. 폭력의 형태는 가정폭력, 잦은 괴롭힘, 어른에 의한 물리적 학대로 구분했다. 이 중에서 두 종류 이상의 폭력에 노출된 39명의 텔로미어는 폭력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 128명에 비해 5년 사이에 많이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살레브 박사는 “어린 아이의 경우 폭행을 당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텔로미어가 빠르게 짧아진다”며 “이 때문에 이들의 신체 나이는 실제보다 더 많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가정폭력, 세포에도 극심한 스트레스
텔로미어에 관한 연구로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는 가정폭력을 당한 여성들의 텔로미어도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짧다는 연구 결과를 2011년 3월 11일자 ‘간호생물학연구지(Biological Research For Nursing)’에 발표한 바 있다.
블랙번 교수팀은 가정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여성 61명과 한 번도 당하지 않은 여성 41명의 텔로미어 길이를 분석했다. 가정폭력 유형은 심리적인 위협, 성관계 강요, 신체 폭력 등으로 다양했으며 가해자는 남자친구, 남편, 여자친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가정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텔로미어 길이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짧았다. 또한 가정폭력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텔로미어가 더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노출된 시간은 평균 4.8년이었다.
연구팀은 “폭행을 당하면 세포 수준에서도 스트레스가 발생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이라며 “폭력의 종류에 관계없이 장기간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러한 연구 결과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텔로미어가 가장 확실한 생체 내 수명시계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수명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과학연구센터 권기선 센터장은 “쥐 실험에서는 텔로미어와 수명과의 관계가 명확히 밝혀졌으나 사람의 경우에는 텔로미어가 짧아졌다고 해서 수명이 줄어든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5~6년 전부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텔로미어의 길이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번 연구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수명이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비 기자 hel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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